와! 진심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나의 조악한 한국어 어쩔.. 우리말인데 왜 별보라 님과 내가 동일하게 쓰는 언어인데. 우리의 차이 심한 거냐규.. 허.. 참나..! 가상시대물이라 살까 말까 망설이다 산 건데 최우선 순위로 샀어야 했다. 그 전의 책에서 모두 만족을 했기 '에라이~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산 건데. 와, 제일 잘 샀다. 과거의 나 정말 칭찬해!
저자 프로필 밑 작가의 말에 "이 구역의 취향 소나무. 제가 보고 싶은 작품이 없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되어 있는데. 음, 저는 작가님 덕분에 시작 안 해도 될 것 같아요. 내 취향, 작가님 취향 👍. 1000% 만족합니다.ㅋㅋㅋ
🔥 스포 있음 🔥
일단 가상시대물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말도 어렵고 잘 와닿지가 않는다고 해야 하나? 소설이 소설로만 느껴지기 때문에 읽긴 읽지만 두세 번 보류하다 사보곤 한다. 그런데 별보라 님의 이전 소설을 매우 재밌게 봤기에 질렀는데 워후 만족 대만족! 황제인 주윤협과 궁녀 조은환의 사랑이야기이다. 명성에 걸맞게 은환이 가슴이 굉장히 크다. 그리고 섹스씬이 굉장히 많다. 근데 지루하지가 않다. 웬만하면 지루해서 대각선 읽기를 하는데 그런 거 없이 천천히 다 읽었다.
태비와 전 황제의 미친 사랑과 그로 인해 비뚤어진 태후와의 갈등, 은환이의 출생의 비밀 등 사건과 갈등이 되게 많다. 설정이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그렇다고 겉핥기도 아닌데 되게 단순, 명료하게 서술되고, 떡밥도 깔끔하게 회수된다. 모든 관계들이 질질 끄는 거 없고 착착착 진행된다.
그리고 뭔가 공부 많이 하신 것 같은 느낌의 단어나 설정들이 많다. 다른 게 아니라 '이게 역량이구나.' 싶어 감탄을 했다. 가끔 '에이, 이 정도는 나도 쓰겠다.' 하는 건방진 생각을 하게 하는 책도 있는데 "춘설"을 보면서는 그런 생각 1도 없고, 오히려 '워후 난 못 비비겠는데.'라며 뒷걸음질 쳤다.
대체로 2권이 세트로 되어 있으면 앉은자리에서 세네 시간이면 뚝딱 읽고 마는데, 이틀을 읽었다. 심난하고 지루해서 나눠 읽은 것도 아니고 몰입을 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 취향 계속 유지해주셨으면 좋겠다. 감상이 아니라 이건 거의 찬양 수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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