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 가김
“나의 해방일지”의 여파가 씨게 가고 있다. 자꾸 #조폭/암흑가 키워드만 미친 듯 찾아보고 있다. “대호”를 읽으면서 하나만 더 읽어보자 했는데 이거 읽고 가김 님을 나의 알림&관심작가로!!
사건이 많은 소설은 작가의 상상력과 떡밥회수를 궁금해하느라 감탄을 하면서 보게 된다. 반면 사건이 특출하지 않은데 마치 연극처럼 무대가 바뀌지 않은 극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느낌으로 지루하지 않게 글을 이끌어 가는 것도 진심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내 기준은 이러나저러나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박하는 후자에 해당하는 소설인 줄 알았다.
🔥스포 있음🔥
박하 제목에서 연상이 되듯 섹스씬이 진하다. 아.. 다들 제목에서 연상이 안.. 되나..? 나만 쓰레기인가..ㅎ
암튼 출소 후 박하 맨션에 자발적으로 갇혀있고 그나마 간 곳이라고는 떡볶이집 밖에 없다. 데이트 다운 데이트도 없어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데 흥미롭게 다량의 글을 끌어낼 수 있다니.. 감탄이 절로 난다. 뒷부분의 무대는 박하 맨션이 아니고, 폭력 사건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뇌리에 남는 거는 박하맨션 밖에 없다.
나는 담배 냄새 극혐한다. 글을 읽는 동안 옛날 PC방에서 나는 그 담배 연기 자욱하고 쩔은 냄새가 코를 찌르는 느낌이 든다. 꼬릿 한 담배냄새가 나는 글이라니.. 자꾸 상상하게 만들어 공감각을 일깨우는 가김 님 대단함 👍
뒷부분의 이야기는 꽁냥꽁냥이라 귀엽고 즐겁다. 주인공 둘 다 자신의 감정을 인정한 이상 직진 그 자체라 매우 만족스러웠다. 천사라니 미친 주접이다 진짜.